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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댐 건설 프로젝트 갈등: 에티오피아·이집트·수단의 수자원 분쟁

아프리카 대륙의 동북부에 위치한 나일강 유역에서는 세 나라—에티오피아, 이집트, 수단—간의 물 분쟁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에티오피아가 진행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 건설 사업은 2011년 착공 이후부터 물 배분권과 관련한 심각한 외교적 갈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GERD가 완공되면 연간 약 6,45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국가 전력 부족 해소와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에티오피아는 인구의 약 60%가 전력 서비스 없이 생활하고 있어, 본댐을 통해 발전소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산업화 및 도시화 추진에 필수적인 전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강합니다.

반면, 이집트는 나일강 하류 국가로서 97%의 물을 나일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연간 가용 수자원의 대부분이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로 활용되기 때문에 상류 국가의 댐 건설이 수량과 수질에 직접적인 위협이 됩니다. 이집트 정부는 “물 권리는 식수와 농업 생존권”이라는 입장에서 GERD의 완전·무분별한 저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수단 또한 저수 시 수해 위험과 수질 오염 문제를 우려해 공통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와 여러 중재 기구도 중재에 나섰으나, 협상은 수년째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2020년 협상 과정에서는 에티오피아가 단계적 저수 계획을 제시했으나, 이집트와 수단은 저수 기간·량·공정성 보장 약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2023년에 아프리카연합(AU)이 중재안으로 세 국가가 참여하는 기술위원회 구성을 권고했으나, 실질적 진전은 미미한 실정입니다.

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신뢰 구축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첫째, 수문관리 데이터의 투명한 공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실시간 강수량·수위·조절 방류량 데이터를 모두에게 공개함으로써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기술지원과 금융지원에서 국제기구가 중립적 입장으로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세계은행·아프리카개발은행 등 다자개발은행이 자금을 지원하면서, 환경영향평가와 지역사회 복지 증진 프로그램을 필수 조건으로 삼아야 합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대응이 수자원 안보에 필수 조건입니다. 나일강 수계 전역의 가뭄·홍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기후 모델링을 기반으로 한 유역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농업용수 절감 기술 보급, 소규모 저수지와 관개 시스템 현대화, 식수 정수 시설 확충 등의 대책이 병행된다면, 지속가능한 물 관리가 가능할 것입니다.

결국 아프리카 대륙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세 나라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국제사회가 공정·투명한 중재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GERD 분쟁은 단순한 댐 건설을 넘어, 물이라는 필수 자원을 둘러싼 주권·안보·개발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모든 이해관계자가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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